
매년 5월 8일이 다가오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카네이션’을 떠올립니다. 특히 어버이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대표적인 상징으로 자리 잡은 이 꽃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어 전 세계적으로 감사를 전하는 꽃으로 인식되게 되었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카네이션이 어버이날의 꽃이 된 유래와 역사, 문화적 의미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카네이션(Carnation)은 1900년대 초 미국에서는 '어머니의 날(Mother’s Day)'이 만들어지면서 카네이션이 이 날의 대표 꽃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주 출신의 애나 자비스(Anna Jarvis)는 자신의 어머니가 평생 동안 이웃과 사회를 위해 헌신했던 것을 기리며 1908년, 어머니를 추모하는 모임을 열었습니다. 이때 그녀가 어머니가 생전에 좋아하던 흰색 카네이션을 참석자에게 나눠주며, 카네이션은 ‘모성애’의 상징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그 이후 1914년 미국 의회는 공식적으로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어머니의 날로 지정하면서 카네이션은 어머니와 감사를 표현하는 꽃으로 정착하게 되었고, 이후 전 세계로 퍼지게 됩니다.
한국에서의 어버이날과 카네이션의 상징성
한국은 미국의 '어머니의 날'을 모티프로 1956년부터 ‘어머니날’을 기념하기 시작했으며, 1973년부터는 부모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어버이날’로 확대되어 지금의 5월 8일로 정착되었습니다.
이 시기에 카네이션은 자연스럽게 어버이날의 상징 꽃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학교나 가정에서 아이들이 부모님께 카네이션을 만들어 드리거나 직접 구입해 가슴에 달아드리는 문화가 확산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전통적으로 붉은색 카네이션은 부모님이 살아계신 경우, 흰색 카네이션은 돌아가신 부모님을 기리는 상징으로 사용됩니다. 이처럼 꽃의 색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기도 하며, 꽃다발 외에도 브로치, 종이꽃, 디퓨저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플로리스트들이 디자인한 고급 카네이션 꽃바구니나 프리저브드 플라워(보존화) 형태로 선물을 준비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카네이션이 전하는 다양한 문화적 의미와 상징
카네이션은 단순히 ‘감사’의 상징만은 아닙니다. 그 꽃말과 색깔에 따라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꽃입니다.
붉은 카네이션: 사랑과 존경
흰색 카네이션: 순수한 사랑, 추모
분홍 카네이션: 감사, 따뜻한 마음
노란 카네이션: 실망이나 거절을 뜻하기도 하므로 주의가 필요
특히 분홍색 카네이션은 ‘감사’라는 꽃말을 담고 있어 어버이날 선물로 인기가 높습니다. 미국에서는 여전히 흰 카네이션이 어머니를 기리는 꽃으로 많이 사용되며, 다른 나라들에서도 카네이션은 ‘무조건적인 사랑’과 ‘헌신’을 상징하는 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스페인에서는 성모 마리아의 눈물에서 태어난 꽃이라는 전설이 있으며, 프랑스 혁명 당시에는 귀족들이 사형 직전에 카네이션을 꽂고 죽었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로, 카네이션은 세계 여러 문화에서 다양한 상징성을 가진 꽃입니다.
카네이션은 단순한 ‘꽃 선물’ 그 이상입니다. 미국의 어머니의 날, 한국의 어버이날에 이르기까지, 감사와 사랑, 추모의 마음을 전하는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매년 어버이날이 되면 카네이션을 준비하며 부모님의 사랑을 되새기고, 그 마음을 꽃으로 표현하는 아름다운 전통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올해 어버이날에는 카네이션 한 송이에 진심 어린 마음을 담아, 감사의 인사를 전해보는 건 어떨까요?